朴, 수도권 공략 시동…내일 비례대표 사퇴 ‘배수진’

  • 고양·의정부 방문에 이어 23일 대구·경북행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22일 경기 고양시 능곡시장과 의정부 제일시장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섰다.

박 후보가 수도권의 재래시장을 찾아가는 것은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27일 동대문 쇼핑몰 심야방문을 제외하고는 4·11 총선 지원유세 이후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호남과 더불어 자신의 취약지역 중 하나인 수도권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주력해 온 보수층 결집이 이제 어느 정도 완료됐다고 판단, 최대 표밭인 수도권으로 방향타를 돌렸다는 것이다.

18대 대선 유권자 4053만여명 가운데 49.3%가 몰린 수도권은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 후보는 야권 단일화 바람에 맞서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비례대표 사퇴라는 ‘배수의 진’까지 치겠다는 입장이다.

캠프 측 인사들에 따르면 박 후보는 23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비례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수도권 지지율은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구도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캠프 측의 고민은 많은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계층과 성향이 혼재돼 있어 전략의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수도권은 말 그대로 수도권이라는 포괄적 계층과 야당 성향이 강한 20대부터 40대까지 표심 자체가 너무 다양해 힘을 한 곳으로 집중하기가 어렵다”면서 “결국 수도권 유권자의 생활고를 가중시키는 가계부채·교육·보육·일자리 등 정책 공약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이날 방문한 고양과 의정부는 지난 4ㆍ11총선에서 5%포인트 미만에서 여야의 승패가 결정됐던 초경합지였다.

고양과 일산은 서울로 통근하는 중산층 밀집지역으로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이 우세했지만 지난 총선에서 고양의 4개 선거구 중 3곳이 패했다. 이 가운데 고양의 2개 선거구에서는 1%포인트 미만으로 승패가 갈리는 ‘혈전’이 펼쳐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수도권 일정 방향을 전면 수정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각종 토론회·간담회·기념식 일변도의 실내 일정에서 벗어나 대학·증권가 등 실제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대학생과 직장인들과 직접 스킨십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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