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이라던 주택청약통장, 이젠 '깡통 통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의 최대 부동산 히트상품으로 주목받았던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이 최근 분양시장 침체와 물량 공급 부족 등으로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무용지물'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주택청약통장 가입자(청약종합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청약저축)가 2009년 5월 청약종합저축 출시 이후 급증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1489만4632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의 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의 기능을 모두 합친 청약통장이다. 무주택자는 물론 유주택자와 미성년자 등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또 국민주택과 민영주택 어디든 청약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우리·농협·신한·하나은행 등에서 사전예약 가입자만 226만여명에 달했고, 출시 당일 가입신청자만 35만여명에 이르렀다.

출시 1년만인 2010년 5월말에는 전국 957만3828명, 올해 10월에는 1167만3019명이 가입했다.

반면 기존의 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 등은 가입자 이탈현상이 지속됐다. 2008년 2월 681만11명이었던 이들 통장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322만1613명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청약예금은 274만5031명에서 158만2678명으로, 청약부금은 142만803명에서 44만2,794명, 청약저축은 264만4177명에서 119만6141명으로 각각 가입자가 줄었다.

그러나 종합저축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최근 몇년 새 미분양이 넘쳐나자 종합저축을 해지를 고려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가입자 증가세도 주춤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11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신규 종합저축 가입자는 44만9307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인 2010년 9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신규 가입자가 106만678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 팀장은 "종합저축이 무용지물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청약통장의 사용 빈도를 높여야 한다"며 "신규 가입 의미가 사라진 기존통장 장기가입자들에 대한 형평성 유지와 관리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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