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절벽 협상 타결 분위기 고조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재정절벽 협상에서 미국 정치권이 점점 입장차를 좁혀 나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미국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켄트 콘래드·마크 베기치·바버라 복서 등 민주당 의원 11명은 이날 공화당 '재정절벽'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플랜B'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들에 대한 감세조치는 연내 끝나야 한다고 민주당 의원들은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오전 당 지도부 회의와 기자회견을 통해 연소득 100만 달러 미만 가구에 대해 세제혜택을 연장함으로써 일단은 재정절벽을 피하고, 나머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논의를 계속하자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플랜B'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공화당은 이르면 이번주 '플랜B'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공화당 분위기는 '플랜B'를 수용한다는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소속 대럴 아이사(캘리포니아) 정부개혁ㆍ감독위원장은 "의원들은 베이너 의장을 지지한다"며 "손 들고 일어나 '반대한다'고 말한 의원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플랜B'에 대해 고소득층 증세 정도가 부족하다며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도 협상 타결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협상을 받아들일 의도가 없다"면서도 "정당하고 균형 잡힌 절충안으로 가는 길은 명백하다. 대통령은 타협점을 향해 꼭 절반을 움직였으며 거의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대통령은 양측이 남은 차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 앞에 놓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결책을 도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록 아직까지는 재정절벽 해소방안에 대해 백악관과 공화당 사이의 입장차가 계속되고 있지만 조만간 양측이 어떤 식으로든 부분적인 합의라도 이룰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재정절벽 협상 시한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이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도출해내지 못하면 미국 경제는 재정절벽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공화당마저도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지금껏 강력하게 반대해온 부자증세를 부분적으로나마 수용하기로 하고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공화당의 '플랜B'를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 것도 재정절벽 협상 타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미국 뉴욕타임스는 부자증세를 주장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증세 기준액을 높이고 부자증세에 반대해 온 공화당이 조건부로 이를 수용하기로 해 양측간의 견해차가 좁아지고 있어 연내에 타결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전망을 반영해 이날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올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57포인트(0.87%) 상승한 1만3350.96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38포인트(1.15%) 오른 1446.7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43.93포인트(1.46%) 오른 3054.53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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