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너머 사용하지 않는 그린에 볼이 올라갈 경우 그린밖에 드롭하고 쳐야 한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과 일본 골프장 가운데 한 홀에 그린이 두 개인 곳이 있다. 두 그린을 번갈아 사용함으로써 골퍼들에게 최적의 상태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그린이 두 개인 골프장에서 플레이할 때 어프로치샷한 볼이 ‘다른 퍼팅 그린’(사용하지 않는 그린)에 올라가는 수가 있다. 인접한 홀의 그린에 멈출 때도 마찬가지다. 이 때는 그대로 치면 안된다.
볼이 놓여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그린 밖에 ‘가장 가까운 구제 지점’를 정하고, 그 구제 기점으로부터 한 클럽 길이내로서 그 기점보다 홀에 가깝지 않은 곳에 드롭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그린에서 그냥 치면 2벌타가 따른다.
구제 기점을 정할 때에는 스탠스를 취해 볼 필요가 없다. 또 드롭 후 스탠스가 사용하지 않는 퍼팅 그린에 걸려도 플레이를 속개하면 된다. 볼이 사용하지 않는 그린 밖에 있고, 스탠스만 그린에 걸칠 경우에는 구제받을 수 없으며 그 상태대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 한 홀에 그린이 두 개 있을 경우 사용하지 않는 그린을 ‘스루 더 그린’으로 취급하는 로컬룰을 둘 수 있다. 그런 때에는 볼이 사용하지 않는 그린에 올라가도 퍼터나 웨지, 아이언 등으로 샷을 할 수 있다.
블루헤런CC(경기 여주)가 클럽700CC이던 시절이니 오래전 얘기다.
고우순이 그 곳에서 열린 한 대회에 초청받아 출전했는데, 파3홀에서 친 볼이 사용하지 않는 그린에 올라갔다. 일본에서 활약하다가 일시 귀국한 고우순은 일본에서 하는 것처럼 그 곳에서 퍼터로 쳤고, 그 스코어를 적은 스코어 카드를 냈다. 일본에서는 로컬룰로 사용하지 않는 그린에 볼이 멈출 경우 그대로 치게 한다고 한다.
고우순은 한국도 으레 그러려니 하고, 확인없이 퍼터로 친 것. 그러나 골프규칙에는 엄연히 그린 밖에 드롭하고 치도록 돼있다. 고우순은 그 규칙을 어겼기 때문에 2벌타를 추가해야 했는데도, 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것이 돼 결국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하고 말았다.
모호한 상황에서는 경기위원을 불러 확인하는 것이 상책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골프규칙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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