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구하기에 다시 한번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이스라엘에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 네타냐후에게 하고 있는 일은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전쟁 영웅이며, 이란의 위험한 핵 위협을 제거하는 데 있어 미국과 함께 위대한 성공을 이뤄낸 훌륭한 총리”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요한 점은, 그가 지금 하마스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라며 “그 협상에는 인질들을 되찾아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총리가 어떻게 아무것도 아닌 일로 하루 종일 법정에 앉아 있을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겪고 있는 일이 자신이 견뎌야만 했던 것과 유사한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자신이 겪었던 기소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제 불능의 검찰이 네타냐후에게 하고 있는 일은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스라엘에 연간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비비를 놓아줘라, 그는 할 일이 많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도 “위대한 영웅에게 사면을 내려야 한다”며 유사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사업가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카타르에서 6500만 달러(약 945억원)에 달하는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다만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사법 절차에 영향을 미치려는 듯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주권 국가의 정치·사법·정책 결정에 외부에서 압력을 행사하거나 개입하려는 시도는 국제사회에서 ‘내정간섭’으로 간주되며, 외교 관례상 금기시되는 행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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