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지난 10일 복도에서 추가 브리핑을 하면서 기자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파안대소 하고 있다. |
지금 인수위는 들으려는 기자들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공무원들 사이의 신경전이 난무하고 있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 스타일’에 적응하며 기자들과 접촉점을 넓히고 있지만 각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인수위원들은 날이 갈수록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가 지금 인수위 안의 단독 기자”라며 “완전히 혼자 뛰는 1인 기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 내부에서 혼자 취재해 언론에 알려주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날 기자실 밖에서 이뤄진 추가 브리핑에서도 사진기자를 향해 “이상한 사진만 찍어서 쓴다”며 “대변인 되고 나서 느낀 게 ‘아, 내 얼굴에도 이런 면이 있었구나’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얼굴 주인도 모르는 얼굴이 나오더라. 기가 막히더라. 인상 쓰는 거, 얼굴에 막 주름 같은 거”라며 농담을 이어가자 참다못한 어느 여기자가 대변인의 말을 끊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지난 9일 아침에는 기자들과 잠시 선체로 이야기 하다가 “나는 기자 정신을 갖고 일한다”면서 “여러분과 나는 같은 기자다”는 등 유대감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임명 초 긴장모드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각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인수위원들은 날이 갈수록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위원회 간사들은 물론이고 각 부처에서 파견나온 공무원들도 업무관련 입단속에 철저하다.
정부부처의 어느 국장은 “매일 식당서 보니 정 들겠다”면서 “그래도 말 못하는 이 마음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도 기자의 인사에 반갑게 대하다가도 소속 부처 업무 보고에 대해 묻자 이내 “아는바 없다”며 굳은 표정으로 별관에 들어섰다. 부처 과장 공무원도 “여기서 저는 막내라 아무것도 모른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