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나 페어웨이우드의 헤드에는 로프트를 표시해온 것이 관례였다. 클럽이 만들어질 때부터 로프트를 하나로 고정해온 전통적 제작방식에 따른 것이었다. 헤드만 보면 그 클럽의 로프트가 알 수있기 때문에 골퍼들은 자신에게 맞는 로프트의 클럽을 쉽게 골랐다.
그런 추세가 바뀌고 있다. 2013년 시장에 선보인 세계적 클럽메이커들의 드라이버 헤드에는 로프트를 나타내는 숫자가 없다. 요컨대 한 드라이버에 로프트 하나만 정해진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로프트로 변환할 수 있는 옵션이 부여된 까닭이다. 굳이 로프트를 표시할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골퍼들은 간단한 조작으로 자신의 기량이나 스윙특성에 맞는 로프트의 클럽을 선택할 수 있다.
![]() |
테일러메이드 'R1' |
테일러메이드· 나이키· 코브라· 아담스· 타이틀리스트 등 유명 메이커들의 신제품 드라이버가 모두 그런 사례다. 테일러메이드의 ‘R1’드라이버와 나이키의 ‘VR_S 코버트’ 드라이버는 로프트를 8.5도부터 12.5도까지 누구나 손쉽게 변환할 수 있다. 코브라의 ‘앰프 셀’ 드라이버는 8.5도에서 11.5도까지, 아담스의 ‘수퍼 S’ 드라이버는 9.5도부터 11.5도까지 각각 로프트를 조절할 수 있다.
![]() |
나이키 'VR_S 코버트' |
타이틀리스트 신제품 드라이버 두 종류는 좀 다르나 기본개념은 비슷하다. 이 회사의 ‘913 D2’와 ‘913 D3’ 드라이버 헤드에는 로프트가 적혀 있다. 그렇지만 골퍼들은 간단한 조작을 하면 로프트를 표시된 것보다 1.5도까지 크게 하거나 0.75도까지 작게 만들 수 있다.
![]() |
아담스 '수퍼 S' |
이 유명 메이커들은 신제품 드라이버의 호젤 부분에 ‘조절가능 메커니즘’을 적용해 이같은 성과를 냈다. 골퍼들은 코스·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시타를 하거나 런치모니터를 이용해 드라이버샷의 최적런치각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클럽을 고르면 된다.
나이키의 클럽 디자이너 톰 스타이트는 “올해 선보인 VR_S 코버트 드라이버는 우리가 수년간 꿈꿔온 드라이버”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션 툴런 테일러메이드 수석부회장은 “R1 드라이버는 어떤 유형의 골퍼, 어떤 스윙을 하는 골퍼에게도 최적의 스펙을 맞춰줄 수 있는 클럽”이라고 말했다.
그 반면 전통적인 방식대로 드라이버 헤드에 로프트를 표시하는 메이커도 있다. 캘러웨이가 대표적이다. 캘러웨이는 신제품 드라이버 ‘레이저 핏 익스트림’에 예전 제품처럼 로프트를 적어놓았다. 이 회사의 클럽성능분석 매니저 이반 깁스는 “우리는 골퍼들 특성을 미리 분석한 다음 그에 맞는 최적의 드라이버를 피팅해준다”고 설명했다.
![]() |
캘러웨이 '레이저 핏 익스트림' |
캘러웨이의 ‘고집’은 수많은 골퍼들에게서 얻은 데이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를테면 로프트가 작은 클럽은 샷의 직진성과 기능성이 뛰어나다. 그래서 아마추어 고수나 프로들이 선호한다. 로프트는 8.5∼10.5도이며 헤드크기도 440cc정도로 상대적으로 작다. 그런가 하면 로프트가 큰 클럽은 샷의 관용성이 좋고 볼을 높이 띄울 수 있게 해준다. 초·중급 골퍼들에게 권장된다. 로프트는 11.5∼13.5도에 달하고 헤드크기도 460cc정도로 큰 편이다.
올해 드라이버를 사려는 골퍼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