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력당국은 이상기후로 언제 또 한파가 몰아칠지 몰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2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5일부터 주말내내 아침기온이 영하 10도를 웃도는 강추위를 보이면서 최대 전력수요가 7200~7300만kW를 기록했지만 예비력은 700만KW 수준을 유지했다. 예비율도 평균 19~20%로 안정세를 보였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국민들의 절전의식에 힘입어 아직까지는 전력공급에 이상이 없다”며 “다만 피크타임시(오전10시~낮12시, 오후5시~저녁7시)에는 전열기 사용을 자제하고,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일찍부터 수요관리를 통해 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전력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경부 전력수급과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부터 일찍 시작된 추위에 맞춰 전력당국은 계속적인 예비력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며 “전력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해 전력수요가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년 사이 심야전기 요금 인상률은 40%에 육박했다. 2009년 7.6%를 시작으로 2010년 8%, 2011년 8%, 지난해 4.9%, 올해 5% 오르면서 5년새 38.2% 나 인상된 것. 이는 주택용 전기요금이 동기간 동안 8.7%인상된 것에 4.5배, 일반용 전기요금이 28.7%인상된 것보다 10%가까이 더 오른 수치다.
하지만 전력당국은 추위가 내주 초 다소 수그러 들겠지만 언제 또 다시 혹한이 불어닥칠지 몰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내주부터 중,고등학교 등 각 교육기관의 개학이 예정돼 있어 전력수요 급증이 우려된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올 겨울 들어서 벌써 6번이나 전력수급 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됐다”면서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올 겨울 최대 전력 소비량인 7652만KW을 기록하면서 예비전력이 350만kW 미만으로 하락해 전력수급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 관계자는 또“학교의 개강으로 겨울철 전기 난방 수요 상승 주범인 전기온풍기(EHP)의 사용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전력피크가 또 한번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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