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양회를 앞두고 중국 통화정책의 향방을 결정할 중앙은행 수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올해 정년인 저우샤오촨 런민은행 총재가 당분간 유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고위 지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저우 총재가 계속 '미스터 런민비'로 활약할 것임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며 "저우 총재가 다음달에 중국 최고 국정 자문기관인 전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라는 요직을 맡게되면 정년도 함께 연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선출한 205명의 중앙위 명단에서 그의 이름이 제외된데다 올해 만65세 정년을 맞으면서 저우 총재의 퇴임이 확실하다는 쪽에 힘이 실려왔다. 중국 중앙은행 총재는 중앙위원 중에서 선출되는 것이 일반적인데다 그가 이미 총재직을 연임해 10년이나 통화당국의 수장을 맡아온 사실도 그의 퇴임이 확실하다는 근거로 거론됐다. 이같은 상황에 저우 총재의 유임설은 예상 밖이라는 관측이다.
통신은 저우의 런민은행 총재 유임이 결정됐다면 이는 금융개혁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며 환율개혁, 신중한 통화정책운용 등 각종 과제를 잘 풀어낼 적절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런민은행 당위원회 서기는 “저우 총재 퇴임이후 유력후보로 거론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궈수칭(郭樹淸) 주석, 은행감독위원회의 상푸린(尙福林)주석 등의 총재 임명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다른 변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성급한 결론을 경계했다.
최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사위 류춘항(劉春航)도 런민은행 총재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저우 총재는 2002년 런민은행 총재로 임명된 후 중국 위안화 달러페그제 폐지 등 각종 개혁에 앞장서왔다. 최근에는 미국 워스지가 선정한 ‘2012 글로벌 금융권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상푸린 은감회 주석,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의 러우지웨이(樓繼偉) 대표, 궁상(工商)은행의 장젠칭(姜建淸)과 함께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입지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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