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수은 행장은 이날 테나마리스 본사에서 콘스탄티노스 마티노스(Constantinos Martinos) 회장을 만나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선박 구매자금 지원을 주 내용으로 하는 직접대출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동안 선박금융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오던 유럽계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은의 이번 금융 제공으로 세계 1위 해운국인 그리스가 한국 조선소들에 추가적인 선박 발주를 하도록 물꼬를 텄다는 게 국내 조선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또 수은의 선박구매자금 직접대출은 국내 조선사들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안길 수 있다. 수은이 해외 수입자를 차주(借主)로 두는 직접대출을 함으로써 국내 조선사는 선박 수출은 하되 부채비율은 늘지 않아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수주 감소와 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산업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테나마리스처럼 해외 우량 선박회사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금융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면서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직접대출도 늘려 국내 조선산업의 질적 차별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