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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구정 설계> (11) 이동진 도봉구청장 "문화는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지역경제 활력 불어넣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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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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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올해로 개청 40주년을 맞은 도봉구는 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구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역사인물 재조명에 나선다. 문화가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Culture)와 경제(Economics)를 합성한 '컬쳐노믹스(Cultunomics)' 바람에 편승한다. 문화를 알아야 경제적 고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화와 경제의 조화를 강조하는 도봉구 이동진(53) 구청장은 "그간 준비과정을 거쳐 쌍문1동에 둘리뮤지엄이 곧 첫 삽을 뜨고 도봉2동 기적의 도서관, 방학3동 김수영 문학과, 쌍문2동 함석헌 기념관 등 다양한 문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며 "이는 구의 가치를 한껏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조선시대 개혁사상의 선구자였던 정암 조광조 선생을 모시는 도봉서원 복원이 한창이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앞서 시굴과 발굴은 모두 끝났다. 도봉서원은 단순히 건물의 복원 이외에 조선시대 개혁적 선비들의 정신, 생활을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일제 강점기에 수탈 위기에 놓인 문화유산을 지켰던 간송 전형필 선생의 방학동 한옥 보수 및 공원화, 인권 운동가로 평론 교양잡지 '씨알의 소리'를 창간하고 시인, 교육자, 사상가, 언론인, 역사가의 삶을 산 함석헌 선생 자택은 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구청장은 "경제적 토대가 취약하면서 서울의 외곽이란 지리적 여건으로 주민 열망에도 불구하고 획기적 발전전망을 논하기 어려웠다"면서 "여건만을 탓하는 것은 내게 주어진 책무를 방기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의 최선책으로 아레나공연장, 구체적으로 'K-POP(케이 팝)' 공연장을 택했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케이 팝 건립 대상지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을 확정했다. 도봉구의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었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는 판단이다. 정부가 아닌 서울시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케이 팝 정책을 벌일 경우 의지를 반영시킬 예정이다.

유치 대상지역은 창동역 동쪽 대형 환승주차장이다. 이곳은 일반상업 용도이지만 지난 20년 동안 주차장으로만 쓰여 활용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에 아레나 공연장이란 상징성을 부여,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공연문화 메카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도봉구는 민간 사업주체와 함께 서울시에 공식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2만명을 한데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과 400실 규모 특급호텔이 들어선다. 4300억원의 사업비가 들고 수천여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서울시 균형발전적 측면에서 유력한 입지라고 자평했다.



관료사회의 개선점으로 권위주의를 꼽은 이 구청장은 "주민참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고 동별업무 진행을 통해 행정의 변화, 즉 주민들의 적극성을 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며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서는 서비스로 복지의 질을 한층 높이겠다"고 전했다. 연장선에서 구는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참여행정을 실현한 사례들도 여러가지다. 창동에 조성한 생태공원이 대표적이다. 당초 골프연습장으로 예정됐는데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반대에 앞장섰던 주민대표단은 전문가와 수차례 논의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공원관리는 주민들의 몫이다. 자발적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돌보고 있다.

도봉구 교통의 중심지인 창동역. 지속적인 불만 민원이 제기되던 이곳 역사하부가 변신 중이다. 음침하면서 각종 적치물과 노점상이 무질서하게 자리하던 것이 오는 5월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 경관개선사업 공모에 선정, 시비 8억5000만원에 구비 4억5000만원을 더해 공간을 개선하고 있다. 경관개선협의회를 지역주민으로 구성하고 지난해 11월 공사에 돌입했다.



"유휴공간을 생태문화 커뮤니티 장으로 꾸미는 것이나 '차없는 거리축제' 등 주민 스스로가 기획해 여는 행사들의 호응이 큽니다. 일방적인 관 주도에서 벗어나고 관은 장소와 예산을 지원하는 형태입니다."

마을만들기는 도봉구의 역점사업이다. 2010년 명칭 공모를 통해 '함께 그린(Green) 마을만들기'로 정하고 온 구민이 디자인을 그려나간다. 일반주택지 방학2동과 아파트 밀집지 창4동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방학천은 인근 4개동이 함께 참여했다. 과거 지나친 악취로 애물단지로 여겨졌지만 이제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손을 잡고 산책을 즐긴다.

이 구청장은 "따뜻한 복지공동체를 지향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들이 지지받고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더불어 공사가 중단된 창동민자역사를 비롯해 경전철 연장,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숙원을 풀기 위해 지역국회의원과 정치·경제·사회적 협조를 구하겠다는 구상이다.

동네 곳곳의 사소한 불편에서 실생활까지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이 구청장은 삶의 현장에 나가 목소리를 듣고 힘들고 아픈 곳은 보듬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딱딱한 행정 공무원들의 스타일에도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했다.

전라북도 정읍 출신으로 전주고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왔다. 고 김근태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고 서울시의원,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좌우명은 '근면, 성실함을 잃지 말자'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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