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위기 상장사 잇단 증자…“투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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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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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상장폐지 및 실적 악화에 직면한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무적 어려움을 겪은 이들 기업의 유상증자 결정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룩손에너지는 유상증자 납입일을 기존 11일에서 28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룩손에너지는 지난해 8월 제3자 배정 증자 방식의 유상증자(33억5800만원)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룩손에너지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27억7689만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더불어 작년 말 27억5383만원규모의 대출 원리금이 연체됐다. 자기자본 1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룩손에너지 측은 “대출원리금 연체 사실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한 자금난 때문”이라며 “현재 대출 연장과 관련해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기륭이앤이 역시 지난 8일 일반공모 증자 방식의 유상증자(6억1022만원)를 결정하는 공시를 냈다. 이에 11일 기륭이앤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5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10억원 가량의 일반공모 증자 방식의 유상증자을 실시한 바 있다.

기륭이앤이는 작년 3분기 누적 33억1363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억3632만원에 달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말 매출액 대비 29%에 해당하는 225억 규모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 사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미 상장폐지 작업이 진행 중인 상장사 가운데 유상증자 결정공시를 한 기업도 있다.

엔터기술은 지난 4일 유상증자 결정 사실을 공시했다.

엔터기술은 전 임원의 횡령 혐의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다. 현재 상장폐지 관련 이의 신청서가 거래소 측에 전달된 상황이다. 엔터기술의 유상증자 규모는 15억원이다.

이밖에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및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아이바이오도 지난 4일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아이바이오는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79억2089만원, 영업손실 19억6208만원을 기록한바 있다. 더불어 지난 7일에는 66.67% 비율로 감자를 완료했다.

전문가들은 상장폐지와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경우 기대감보다는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투자증권 정근해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는 투자자들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한다고 해도 참여 투자자가 돈 주도 돈 먹기의 재무적 투자자라면 오히려 주가엔 악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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