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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로스가 1975년 USPGA챔피언십 때 나무옆에서 샷을 준비중이다. [SI]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볼이 나무 아래나 긴 풀 옆에 멈췄다. 스윙하는데 나뭇가지나 풀에 걸릴 듯하다. 골퍼들이 자주 헛갈리는 이 상황을 알아본다.
먼저 러프에서 나무 아래에 멈춘 볼을 치려고 한다. 이 때 스윙에 대한 감을 잡아보려고 연습스윙을 하는 골퍼들이 많다. 연습스윙 도중에 클럽헤드가 나뭇잎을 떨어뜨린다면 스윙 구역 개선으로 2벌타를 받을 수 있다. 스윙 구역을 개선하지 않았다면 벌타가 따르지 않겠으나 그 판단은 경기위원이 하기 때문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허석호는 일본골프투어 데뷔전이던 2002년 도켄코퍼레이션컵 2라운드 때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한 홀에서 연습스윙을 하다가 나뭇잎 하나를 떨어뜨린 일을 마커(동반플레이어)가 나중에 경기위원에게 알린 것이다. 허석호가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였다. 경기위원은 허석호가 스윙구역을 개선했는데도 2벌타를 감안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고 하여 실격을 내렸다. 당시 허석호는 선두권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중국의 12세 소년골퍼 예워청은 지난 20일 끝난 유러피언투어 볼보차이나오픈 예선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본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유러피언투어 역대 최연소 출전선수가 될 판이다. 그는 예선전이 벌어진 월롱밸리GC 16번홀(파5)에서 연습스윙을 하는 도중 나뭇잎을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 그 홀 스코어는 보기에서 트리플 보기로, 그날 스코어는 72타에서 74타로 변했으나 그는 2타차로 본대회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연습스윙이 아니라, 실제 스윙 중 나뭇잎을 떨어뜨렸다면 벌타가 부과되지 않는다. 규칙에는 ‘볼을 스트로크하려고 할 때나 스트로크하기 위하여 클럽을 후방으로 움직여서 그대로 스크로크한 경우엔 나뭇잎이 떨어져도 벌타가 없다’고 돼있다.
해저드에서도 조심해야 한다. 연습스윙 때 살아있는 나무나 풀잎을 건드려도 상관없으나 그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거나 풀잎이 꺾여지면 스윙 구역 개선이 된다. 실제 스트로크를 위한 백스윙 때 클럽헤드가 살아있는 나무나 풀잎에 닿으면 안되는 것으로 아는 골퍼들이 많으나 그래도 벌타가 없다.
다만, 연습스윙이나 백스윙 때 ‘루스 임페디먼트’(솔방울·디보트·덤불 등 나뒹구는 자연물)는 건드려서는 안된다. 해저드에선 실제 스트로크를 위한 백스윙 도중이라도 클럽헤드가 루스 임페디먼트에 접촉하면 2벌타가 따른다. <골프규칙 13-2,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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