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지난 5년간 계속되어 온 조선해운 불황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들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와 유동성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자율협약을 맺고 공동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STX조선해양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 자산 13조5120억 원에 자본총계 1조3148억 원, 부채총계 12조1971억 원을 기록 중이다.
이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규모만 11조원에 이르고 지난해 한 해 지출된 이자비용은 2653억 원에 이른다.
이에 STX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룹 주력사업인 조선해운 시황 악화 속에서도 고용유지와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자산 매각, 자본 유치 등 자구노력을 진행해왔다.
STX는 지난해 STX메탈-STX중공업 합병작업을 완료해 향후 일부 지분 매각 등의 재무안정화 작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해외 자회사인 STX OSV 매각, STX에너지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조1300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업황부족으로 실적은 지속악화되고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회사채 발행 어려움, 중소협력업체 자금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잇따른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1400개, 6만명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3만5000명에 달하는 회사 종업원 고용유지를 위해서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이라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강제성을 갖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채권단이 기업과 자구노력 등에 대한 협약을 맺어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STX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위한 한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협의회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주요 경영 사항을 공동 협의할 것이며 약정 체결 후에는 추가 자산 매각 등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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