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부패 칼날에 술·요릿집·호텔 '몸사리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시진핑(習近平) 새 지도부 출범 후 중국 공직사회에 부패척결 바람이 일면서 중국 고소비 사치의 3대 원흉으로 꼽히는 바이주, 요릿집, 호텔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각종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신화사]
우선 그 동안 중국 경기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누려왔던 마오타이(茅台)와 우량예(五糧液) 등 고급 바이주 기업은 그 동안의 '고자세'에서 벗어나 올해 매출 증가율 목표를 기존보다 각각 20%,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환경호르몬 파문에 시달린 데다가 시진핑 새지도부 출범 후 금주령, 삼공소비(三公消費 공무용 차량·접대비·출장비) 억제, 반독점법 위반 벌금폭탄 등 잇단 악재에 올해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을 우려해 내놓은 조치다. 특히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 공직사회 정풍운동으로 바이주 업계의 폭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중국 대표 고급레스토랑으로 꼽히는 후난성·후베이성 전통 요릿집인 샹어칭(湘鄂情)도 부패 척결 운동의 타격을 입었다. 시진핑 지도부의 공직사회 정풍 운동에 부유층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대문이다. 실제로 샹어칭은 1일 올해 1분기 실적 예측 보고서를 발표하며 상장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예상 적자폭도 최대 7000만 위안에 달했다.

현재 샹어칭은 이 같은 적자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그 동안의 고급 요릿집 이미지에서 탈피해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점 체인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인분에 200위안 이상의 높은 가격대 요리 메뉴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저가대 요리메뉴 비중을 높이고 주류 가격도 낮추는 등 '탈(脫)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중국 대표 고급 요릿집인 샹어칭이 단기간 내 대중 음식점으로 탈바꿈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샹어칭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 호텔업계도 불황이긴 마찬가지다.

중국 내 800여개 호텔을 운영하는 진장(錦江)호텔 그룹의 지난해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24.1% 폭락한 1억8000만 위안에 그쳤다. 지난해 새지도부 출범 후 연일 공직사회의 근검절약을 강조하면서 고급호텔이나 컨벤션 업계에 불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호텔 전문리서치기관인 STR글로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최고급 호텔 및 중고급호텔의 투숙율이 각각 2.1%, 2.4% 하락했으며, 특히 광저우·선전 등 대도시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중저가 호텔 수요 연간 1억명을 넘는 등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진장호텔 그룹은 지난달말 중저가 호텔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산하에‘진장도시호텔(錦江都城酒店)’이라는 새 브랜드를 출시해 2년 내 중국 전역에 총 5개 호텔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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