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크라운…가격 인상 책임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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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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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과자 값 인상을 놓고 빙그레와 크라운제과의 책임 공방이 뜨겁다.

3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빙그레가 제조하는 꽃게랑, 야채타임, 쟈키쟈키, 베이컨칩 등의 가격이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제조사인 빙그레는 가격 인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반면 유통사인 크라운제과는 빙그레와 합의 하에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혀 진실 공방이 감정싸움까지 번지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당 제품 출고가는 지난달과 이번달 모두 동일하다"며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제품을 만들어 기존과 동일한 가격에 납품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크라운제과 측은 "빙그레와 납품 가격을 합의 했고 이를 토대로 유통업체에 가격 인상 공문을 보냈다"며 "상식적으로 위탁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합의 없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가격 인상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한 업체들이 경쟁사에 서로 책임을 떠 넘기는 모양새다. 감독 당국으로부터 자칫 철퇴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물가 억제 정책에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동종 업체 간의 반목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오리온도 비스킷 제품인 다이제의 가격을 최대 33%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리지널 다이제는 1500원에서 2000원, 초코 다이제는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곡물가 등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으로 가격 상승 압박을 받아왔지만 같은 가격을 유지해왔다"며 "밀가루·옥수·통밀 등 원가가 작년보다 40% 가량 올라 가격 인상폭이 원가 상승분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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