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재무비율 목표치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경영환경이 달라진만큼 목표치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4월 중 예금보험위원회를 열어 MOU를 맺고 있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등의 올해 목표치를 결정한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56.97%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로서 지난 1999년 우리은행, 2001년 우리금융과 MOU를 맺었다. 이후 매년 재무 목표비율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임직원 성과급 등이 삭감된다.
목표치에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연결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 △판매관리비용률 △1인당 조정영업이익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지주회사경비율 등이 포함된다.지난 5년간의 평균 실적을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지난해 목표는 BIS비율 10.0%, ROA 0.46%, 판관비용률 48.1%, 1인당 조정영업이익 3억2000만원, 순고정이하여신비율 1.2%, 지주회사경비율 0.6%였다. 우리금융은 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올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카드 분사에 따라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데다 저금리·저성장 흐름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실적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노조는 현행 MOU 체제 하에서 우리은행 직원들이 타행보다 높은 생산성을 내고 있음에도 보상은 더 낮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의 1인당 조정영업이익은 3억7000만원으로 국민(3억1000만원)·신한(2억9000만원)·하나은행(3억1000만원)보다 높다. 아울러 판관비용률은 45.3%로 이 역시 국민(48.8%)·신한(47.3%)·하나은행(53.8%)에 비해 낮은 편이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은행 직급별 급여가 타행의 80~90%선에 불과하고, 영업점 업무추진비는 타행 평균의 70%에 그친다”면서 “여기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비를 절감한다면 달성의욕은 떨어지고 오히려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악화된 경영환경과 더불어 매각 가능한 출자전환주식이 줄어들어 투자유가증권매각이익 감소 역시 목표 조정 이유로 꼽았다. 2011년은 현대건설(9600억원), 지난해는 하이닉스(4040억원)가 있었지만 올해는 팔 수 있는 출자전환주식이 없다는 것이다. 건설 및 조선업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대손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예보는 카드 분사에 따른 부분을 분리해 목표치를 설정할 전망이다. 하지만 민영화를 앞두고 목표치를 내려 실적 규모를 축소시키는 것은 가치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보 관계자는 "매년 상황에 맞게 조금씩 목표치를 조정해왔으며, 희망사항은 접수한 상황"이라면서도 "예보위 의결 전까지는 구체적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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