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안정 흐름 속에 서비스업생산 등 일부 지표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비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고용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설 효과 등을 감안해 1~2월 전체로 볼 때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실물 지표 부진이 지속되면서 1% 미만 성장률도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1% 미만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난 1~2월 부진했던 자동차와 백화점 판매 실적이 호전된데다 휘발유도 증가세로 반전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게 기재부의 판단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지난 2월 전년동월대비 -13.5% 줄었지만 3월에는 -1.0%로 감소폭을 줄였다. 백화점 매출액은 2월 1.7%에서 3월 5.9%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휘발유 역시 2월 –8.0%였던 판매량이 3월 7.3%로 껑충 뛰며 소비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이형일 경제분석 과장은 “자동차와 백화점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1~2월 좋지 않았던 소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서서히 효과를 거둘 것이다. 심리적인 것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관련 위험요소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 주요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4월 경제동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밖에 미국 등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재정불안과 이탈리아 정치 불안, 키프로스 구제금융 여파 등이 대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이 과장은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거시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겠다”며 “생활물가 안정·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