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가전시장은 제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실속형’가전제품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TV시장에서는 3D·스마트 기능을 강조한 지난해와 달리 대형·고화질이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은 OLED TV·UHD TV 등 고화질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화질 전쟁’을 펼쳤다.
특히 LG전자는 TV 시장의 경쟁 방식이 소프트웨어에서 다시 하드웨어 중심으로 돌아섰다고 보고 올해 고화질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LG는 ‘꿈의 화질’이라 불리는 55인치 OLED TV와 풀HD(1920×1080)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84인치 울트라HD(3840×2160) TV를 출시하며 차세대 TV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 역시 풀HD TV보다 화소 수가 4배 더 많은 800만 화소의 85인치 UHD TV를 내놓으며 고화질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
냉장고 부문에서는 식품 저장의 효율성과 에너지절약을 강화한 제품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냉장실 문 앞쪽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간단한 식료품을 진열하는 ‘홈바’ 적용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지펠 푸드쇼케이스 FS9000’은 식품 수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냉장실을 한 개의 인케이스와 두 개의 쇼케이스로 구성해 주로 사용하는 식재료는 6단 서랍으로 구성된 쇼케이스 부분에, 부피가 크고 무거운 식재료는 인케이스 부분에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전자도 매직 스페이스를 일반형 냉장고에 적용한 ‘시크릿 냉장고’ 를 출시했다. 매직 스페이스는 일명 ‘냉장고 안의 냉장고’로 냉장고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를 줄여 전력소비량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
세탁기 부문에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강력한 세탁력을 갖춘 ‘통돌이’ 전자동 세탁기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으로 전체 세탁기 판매량에서 전자동 세탁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드럼세탁기 판매량의 2배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세탁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프리미엄 전자동 세탁기 ‘삼성 스테인리스 워블 세탁기’를 내놨다. 이 제품은 세탁조가 상하좌우로 움직여 옷감 엉킴이 적은 게 특징이다.
LG전자도 터치 디스플레이·6모션·통살균 기능을 갖춘 ‘블랙라벨’ 세탁기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전제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 1분기 가전시장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대형·프리미엄 가전이 여전히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조사들도 지난해 화두였던 3D·스마트 등 부가 기능보다는 제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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