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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선 한반도…北, 대화제의 사실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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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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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반도가 기로에 섰다. 6자회담 관련국들이 일제히 북한에 '대화'의 손을 내밀었지만 북한이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한이 그동안 해오던 대로 긴장 고조의 가속페달을 계속 밟을지 아니면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으로 넘어간 공을 다시 되받아친 북은 어떤 시도를 할까. 그 구체적 분기점은 15일인 김일성 생일(태양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자 관련국, 北 길들이기 나서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운을 뗀 대화 제의에 이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2일 한국 방문에서 북측과의 적극적 대화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13일 중국을 방문한 케리 장관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에서 한반도 사태 해법으로 중국의 강력한 대북 압박을 주문했다. 중국 양제츠 국무위원도 대화를 위해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해, 뜨겁게 달아오른 한반도 긴장이 어느 정도 완화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이는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보유한 중국이 본격적으로 북한 설득에 나설 경우 현 위기상황의 출구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5일을 전후해 미사일 발사를 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할 경우 미국도 본격적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北, 한·미·중·일 대화 제의 탐탁지 않아"

그러나 북한이 가속페달에서 발을 내려놓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측의 대화 제의 강도가 약하고, 국제 의무 준수 등을 강조한 케리 장관의 대북 메시지도 큰 틀에서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14일 "북침핵전쟁 연습과 동족대결모략책동에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한 말 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라며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 보아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측 입장에서는 여전히 명분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이 국면전환에 나서기보다는 전열을 재정비하며 긴장 조성을 지속하고, 잘해야 긴장 수위를 조금 조정하는 수준에서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김정은의 행보도 북한 심리전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은 할아버지 후광을 통치에 활용해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월 16일 김정일 생일에 이어 15일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당연히 참배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활발한 행보를 보이다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심리전"이라며 "갑자기 두문불출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시선을 끌고, 상대로 하여금 초조감과 궁금증을 유발하려는 대남·대미 심리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北 김정은은 고민중?

북한이 15일을 전후해 어떠한 메시지를 남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와 미국의 대화 강조로 북측으로서는 나름대로 명분이 생긴 것"이라며 "자신들의 압박에 미국과 남측이 굴복하고 들어왔다고 내부적으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긴장 완화를 요구하는 중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계속 강경으로 치달으면 체제의 내구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케리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북한 측에 핵실험이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중단하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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