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회장도 퇴진…금융지주사 다음은 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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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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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천왕' 시대 마감…금융권 물갈이 급물살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지주사 다음은 금융공기업이 타깃일까? 박근혜정부 출범 후 금융권 물갈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의 한 축을 맡으며 이른바 '4대 천왕'으로 불렸던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은 금융공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 사퇴하거나 사의를 표명하는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인적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금융공기업 수장 교체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 '4대 천왕'의 퇴진

지난 29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를 개편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자진 퇴진을 촉구했을 때에도 어 회장은 임기를 모두 마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어 회장의 임기는 오는 7월 끝나기 때문에 중도 사퇴가 큰 의미는 없었다. 그러나 기자회견까지 마련하면서 연임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봤을 때, 그동안 마음고생이 만만치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임기가 두 달가량 남은 시점에서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는 게 더 적절하지 않겠냐"며 "다만 연임 욕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기자회견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4대 천왕' 시대는 마감됐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은 박근혜정부 출범 전에 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신 위원장이 취임한 뒤에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전 회장이 임기 1년가량을 남겨 두고 사퇴했다.

내년 3월까지 임기인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지난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속속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신 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신 위원장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높게 평가하는 의견이 다수 있지만, 결국 여느 정권과 마찬가지로 외압에 의한 관치금융으로 몰아 간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 다음 타깃은 금융공기업

금융지주사 회장 교체에 이어 금융공기업과 금융 관련 협회를 대상으로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행시 23회 출신으로 신 위원장보다 1년 선배이기 때문에 용퇴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실적을 감안했을 때 교체 가능성이 높진 않다.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현재로선 교체 여부를 가늠하기 아려운 게 사실이다.

반면 교체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금융공기업 수장들도 있다. 특히 새 정부가 정책금융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들이 공공기관장에 인선될 가능성이 높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이른바 'MB맨'으로 분류되는만큼 박근혜정부 출범 후 꾸준히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역시 정부의 정책금융 개편과 맞물려 교체 여부가 논의될 전망이다.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 공기업 수장을 비롯해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등 민간 협회장 역시 유임과 교체를 두고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을 맡은만큼 교체 가능성이 낮다. 여신금융협회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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