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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서 롱아이언으로 퍼트하는 벤 크렌쇼. 규칙상 그린에서도 어떤 클럽을 쓰든 상관없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그린 가장자리가 둥그런 형태가 아니라 ‘S자형’이나 땅콩 껍데기 모양처럼 들고나는 형태로 돼있는 경우가 있다. 아시아나CC의 몇몇 그린이 이렇게 생겼다.
이런 그린에서는 볼에서 홀에 이르는 퍼트선상에 프린지가 튀어나와 있을 수 있다. 퍼터로 치면 그 프린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퍼터 외의 클럽으로 샷을 하는 수가 있다.
이 경우 아이언이나 웨지로 샷을 해도 무방하다. 14개의 클럽은 코스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아마추어들의 경우 대부분 골프장에서 로컬룰로 그린에서 퍼터외 클럽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그에 따라야 한다.
미국PGA 투어프로 브랜트 스네데커는 2008년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2라운드 6번홀(파3) 그린에서 로브 웨지로 샷을 해 버디를 잡는 진기를 보여주었다. 볼에서 홀까지는 3.6m밖에 안됐지만 플레이선에 프린지가 삐져나와 있었던 것이다.
퍼터로 치면 프린지를 통과해야 하므로 거리조절이 힘들 것이 뻔했을 법하다. 그래서 그린이지만 그는 로브 웨지를 빼들었고 그 샷은 그린 바닥에 자국 한 점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맞았다. 볼은 붕 떠서 저편 그린에 안착한 뒤 굴러 빨려들듯 홀속으로 사라졌다.
동반자인 톰 왓슨은 “정말 인상적인 샷이다. 골프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잘 하게 돼있다.”라며 감탄했다. 장익제도 2006년 금호아시아나오픈 4라운드 때 아시아나CC 동코스 17번홀(파4) 그린에서 샌드 웨지로 세 번째 샷을 한 적이 있다. 그 홀 그린도 퍼트선상에 프린지가 삐져나와 걸리는 일이 흔하다. 2007년 미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는 톰 존슨이 그린에서 칩샷을 한 적이 있다.
다만 주의할 것이 있다. 플레이어가 친 볼이 깃대를 맞히면 2벌타가 따른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들은 그린에서 아이언(웨지)샷을 하는 것만 생각하지, 친 볼이 깃대를 맞힐 수 있다는 것은 간과하는 수가 있다. 깃대를 아예 빼든가, 아니면 캐디로 하여금 깃대를 잡게 하여 볼이 근접하면 들어올리게 해야 벌타를 막을 수 있다. <골프규칙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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