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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제공: 금융감독원)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기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 절차를 밟으면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6%로 지난해 12월 말 1.33%에 비해 0.1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기업 16조6000억원, 가계 3조6000억원, 신용카드 3000억원 등 총 20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원 증가했다.
올 1분기(1~3월)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6조3000억원에 비해 줄었으나, 전년 동기 5조4000억원 보다 늘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기업 구조조정 관련 신규 부실 채권 발생으로 지난해 말 1.66% 보다 0.13%포인트 상승한 1.79%를 기록했다.
신규 부실은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STX건설, 썬스타 등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발생했다.
올 1분기 부실채권 정리 실적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9조6000억원에 비해 5조9000억원 감소했다.
정리 방법별 실적은 대손상각(1조1000억원), 매각·담보처분에 의한 회수(각 9000억원), 여신 정상화(5000억원) 순으로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엔저 지속, 내수경기 부진으로 기업 및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돼 향후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조선업, 건설업 등 경기민감업종과 가계 및 개인사업자 여신 등 취약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엄격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비율이 높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추가대손준비금 적립을 유도해 주택가격 하락에 대비함으로써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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