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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와 농심 주가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8만7000원, 28만5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오뚜기가 76% 가까이 상승한 데 비해 농심은 3% 남짓 오르는 데 머물렀다. 농심 주가는 작년 말만 해도 27만원 이상으로 21만원선인 오뚜기보다 높았다.
이처럼 주가가 역전된 데 비해 라면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농심이 오뚜기를 크게 앞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 자료를 보면 농심은 올해 1~3월 국내시장 점유율 70%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오뚜기는 같은 기간 13%에 머물렀다.
이런 차이에도 오뚜기 주가가 뛴 것은 매출 다각화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농심은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데 비해 오뚜기는 10% 수준에 불과하다.
오뚜기는 포장식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국내 포장식품 및 카레 부문에서 점유율이 각각 76.2%, 83.4%에 이를 만큼 절대적"이라며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이 카레와 포장식품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오뚜기가 주력으로 삼은 포장식품 시장은 1인가구 증가로 해마다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1인가구는 현재 414만명이며 오는 2035년에는 762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포장식품 출하량은 2010년 6만4000톤에서 2012년 9만6000톤으로 2년 만에 50% 넘게 늘었다.
증권가는 아직까지 라면과 포장식품 시장을 맞비교하기에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작년 시장 규모를 보면 라면이 1조9000억원, 포장식품은 1500억원 안팎이다. 이런 차이에도 증권가가 오뚜기를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속도에 있다.
IBK투자증권 및 신영증권은 올해 처음 오뚜기에 대한 기업분석을 시작하기도 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뚜기 주가가 뛴 것은 라면보다는 포장식품 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이유로 소외받던 포장식품이 가족구성 변화에 맞춰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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