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고점 신호? 주가강세에 경영진 매도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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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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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코스닥사 경영진이 잇따라 자사주를 팔아치우는 바람에 주가가 이미 상투에 이른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닥이 20% 가까이 뛰자 상장업체 임원 측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는 전월 24일부터 30일까지 보유주식 가운데 13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문영수ㆍ구자성ㆍ송봉섭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기 모두 13만9000주를 팔아치웠다. 문영수ㆍ구자성ㆍ송봉섭 부사장은 앞서 3월에도 자사주 13만주를 처분한 바 있다.

보안장비업체인 슈프리마는 2012년 영업이익이 174억원으로 전년 55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전월 말까지 1만7600원에서 2만3650원으로 34%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30% 이상 뛴 하이소닉 경영진도 최근 잇따라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류재욱 대표와 김성호 전무는 전월 27일 장외매도으로 자사주 84만9380주를 모두 70억원에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3자에 매각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이정일 이사가 19차례에 걸쳐 3만5375주를 팔았다.

영상ㆍ광학기기업체인 하이소닉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에 들어가는 3D카메라를 납품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영업이익이 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자 경영진이 지분을 기관투자자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

하이패스카드업체 코나아이 또한 올해 들어 주가가 60% 이상 뛴 가운데 이 회사 조정일 부회장이 전월 말 자사주 6만7100주를 팔았다. 국내 시장점유율 70%에 달하는 코나아이는 중국에서도 매출 증가가 점쳐지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우전앤한단이나 레드로버 역시 마찬가지다. 주가가 최대 60% 가까이 뛰면서 임원진 매도가 잇따랐다. 이종우 우전앤한단 대표는 전월 31일 자사주 1만7900주를 2억원에 팔았다. 최재광 레드로버 이사는 전월 28~30일 1만9000주를 매도해 1억3000만원을 벌었다.

주가 상승률이 컸던 업체를 중심으로 경영진 매물이 출회되면서 고점 신호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요 임원이 자사주를 파는 것은 현재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 때문일 것"이라며 "회사 사정에 밝은 내부자가 매물을 내놓는 것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주가를 약세로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월 28일 585.76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69.41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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