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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계약해지 봇물…삼성중공업 3조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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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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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업황이 좋지 못한 기업들의 공급계약 해지 공시가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 계약 상대방으로 인한 계약 불이행으로 공급계약 자체가 취소되는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공급계약은 주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기업의 가치를 고루 따져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약해지 공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갈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단일판매·공급계약해지 공시는 총 2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주 시황 악화로 정체 수준에 머물러 있는 건설업의 수주 해지가 두드러졌다.

삼성중공업이 올 들어 3조원에 달하는 계약이 해지돼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해지금액은 전년도 매출의 20%를 넘어선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19일 중동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가운데 5척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928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7%에 달했다. 같은 달 6일에는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2조5925억원 규모의 LNG 부유식 원유저장설비(FPSO) 4척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두 건의 해지금액은 총 3조540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26.5%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계약을 체결한 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주사가 선박금융 및 투입처를 확보하지 못해 계약 이행이 지연됐던 프로젝트였다”며 “선주사의 자금난 악화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가장 잦은 공급계약 해지 공시를 했다. 올 들어 총 6건의 공급계약이 해지됐으며, 해지금액은 440억6100만원에 달해 지난해 매출의 30%를 넘어섰다.

희림은 지난달 10일 계약상대방의 해당 사업 포기에 따른 계약해지 요청으로 231억7400만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했다. 같을 달 9일에도 계약상대방인 파이시티의 계약해지 요청에 46억9100만원에 달하는 감리용역 계약이 해지됐다.

이테크건설, 삼호개발, 대우건설 등 건설업 계약 해지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조선·화학업이 뒤를 이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월 1285억원 규모의 벌크선 2척의 계약을 해지했고, OCI는 지난 4월 1조4600억원에 달하는 계약 3건이 해지됐다.

거래소 측 관계자는 “투자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시를 최대한 적시에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공급계약은 진척 상황을 공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수주인 경우 주가를 끌어 올리는 호재성 재료이나 해지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 피해는 투자자에게 가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여러 방면에서 고루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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