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드워드 스노드 전 중앙정보국 직원이 정보 수집 프로그램 ‘프리즘’(PRISM)을 사용해 미국 웹 기관의 데이터를 감시하고 정보를 빼냈다고 폭로하면서 개인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아시아 국가 관리들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우선 인도네시아에서 정보기관 및 경찰 관계자들이 모두 지메일(Gmail)이나 야후 메일을 통해 기밀정보를 수시로 교환한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일부 외무부 국장급 간부들은 명함에 야후 메일과 지메일 주소만을 적어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카토르 데와 브로토 대변인은 공용 이메일 주소가 해킹당하기 쉽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공무 이메일 계정 사용을 강제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한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유엔 아시아태평양 결제사회이사회에 참석한 33개국 가운데 22개국의 대표는 지메일·핫메일(Hotmail)·야후 메일 주소를 연락처로 사용했다. 티라트 라타나세위 태국 정부 대변인은 “정부 관리는 개별 웹주소를 쓰며 이것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일부 국가 관리들이 공무에 대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정부 부처와 기관은 아예 자치 이메일 도메인이 없을 정도로 서비스가 부실하고 스마트폰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지적됐다.
다만 일부 국가 공무원들은 탄력적인 차단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선 고위 공무원들이 별도의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일본 외무성과 방위성도 웹을 기반으로 한 이메일 서비스를 직무 관련 정보 전송을 엄격히 금지한다. 인도 정부도 내부 연락을 공무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고 외부와 연결할 때 상용 인터넷 서비스를 쓰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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