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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의 주력 상품 카스 맥주 이미지/사진=CASS 홈페이지 캡쳐 |
지난 2011년 5월 하이트진로를 제치고 15년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하이트진로와의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57.7%, 42.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5.6%, 44.4%)보다 더욱 벌어진 수치다.
지난 2011년 5월에 시장의 50.3%를 점유하며 1위로 올라선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49.7%)를 역전시킨 이후 격차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오비맥주의 올해 5월 출고량은 1075만 상자로 전년 동기 대비 9.03% 신장했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출고량은 787만6000 상자로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과거 맥주시장 1위를 지켜오던 오비맥주는 지난 1996년 하이트맥주에 1위 자리를 내준 후 15년간 만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994년 하이트맥주가 출시되면서 젊은층을 상대로 브랜드 파워를 키운 '하이트'에 밀렸기 때문이다.
사실 오비맥주는 2006년 1월에 시장점유율이 32.7%까지 하락하며 하이트에게 시장을 전부 내주는 듯 했다. 하지만 젊은 소비자층에 '카스'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내세우면서 2011년부터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 출신의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주 시장 1위 브랜드 참이슬의 영업망과 하이트진로의 영업망을 결합,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3위 브랜드 파워를 갖춘 맥스의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d' 등으로 마케팅 집중력이 분산되면서 메가 브랜드 육성에 실패한 점도 오비맥주에게 1위 시장을 내준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의 안방이었던 영호남 지역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했다"며 "하이트진로가 맥스, d 등 서브 브랜드로 틈새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는지도 시장 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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