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갑을 전쟁 … 남양유업 사태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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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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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남양유업 사태가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직 대리점주로 구성된 전국대리점협의회(이하 전대협)와는 합의를 도출했지만 정작 이번 사태의 발단인 피해대리점협의회(이하 피대협)와는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피대협은 19일 오후 1시30분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집단 삭발식을 단행하고, 사측과 교섭을 전면 파기 및 고소·고발을 확대하는 등 '결사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피대협이 어용단체라고 일컫는 전대협의 등장이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피대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양유업은 대국민사과 직후 어용단체를 만들어 회사 피해를 줄이고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뒤로는 어용단체의 영향력을 강화시켜 회사 꼭두각시로 만들었다"며 "이들을 향후 자신들이 저지르려는 악행의 방패로 사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어용단체인 전대협과 합의를 면제부로 삼으려 했다는 것이다.

피대협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대형로펌을 돈으로 고용하면 전혀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검찰에서는 전면 부인하고 오직 남양유업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17일 사측에 홍원식 회장의 사죄, 교섭안 수용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교섭을 전면 파기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오히려 피대협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피대협을 자극할 수 있는 의견 표명을 최대한 자제하고 오로지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피대협이 지속적으로 언론에 왜곡된 사실을 전달하며 협상을 지연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업계는 실질적인 협상 결렬 이유를 피해 보상금 때문으로 보고 있다.

양측이 실무협상단을 구성하면서 어느 정도 진전을 보였지만 피해 금액에서 엇갈린 의견을 내놓으면서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피대협 측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리점 매출 금액의 20% 보상을 요구해왔다. 피대협 관계자들로만 적용할 경우 200~300억원 수준이지만 전체 대리점에 적용할 경우 68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같은 금액에 남양유업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6억원을 기록했다"며 “일부 대리점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할 수는 없기 때문에 6800억원을 보상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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