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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한 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인민은행이 중국 최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에 역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방식으로 500억 위안의 자금을 투입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20일 중국 은행간 단기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콜금리가 최고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인민은행에서 저녁에 공상은행에 5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긴급 공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일 오전 중국 은행간 단기자금 거래 기준이 되는 리포 1일물, 7일물짜리 금리가 장중 한때 최고 30%, 28%까지 뛰며 각 기관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중국 상하이은행간 금리 시보(SHIBOR)도 고공행진 했다. 이날 1일물 금리(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78.40bp(1bp=0.01%) 오른 13.4440%까지 치솟고 7일물 금리도 292.90bp 오른 11.0040%로 사상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심지어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이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했다는 소문도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후 늦게 들어 일부 대형은행에서 이전보다 낮은 4.7~5.1% 수준의 대출금리에 자금을 시중에 풀면서 리포 금리는 11%대로 내려앉으며 시장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으로부터 자금을 공급받은 공상은행이 시장에 돈을 풀었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현재 공상은행에서는 인민은행으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소문에는 공상은행이 역RP 거래 방식으로 1일물 5.1%, 7일물 5.4% 금리에 500억 위안의 자금을 공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인민은행이 시중 자금난 경색 해소를 위해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직접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는 공상은행을 통하는 것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더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이나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지난 18일에 이어 20일에도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20억 위안 어치 3개월물 채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회수하며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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