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저성장 기조…정부 정책관리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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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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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수출 위험성 고조…시장 불안감 해소에 진땀<br/>기재부, 성장률 예상치 부합…큰 위험요소 없을 것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중국경제가 사실상 저성장 기조에 돌입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시장 의존도가 큰 만큼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한 고비는 넘겼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7.5%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부합한 수준이며 우려했던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금융 시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중국 경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낙관론을 펴기에는 위험도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비관론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모습이다. 시장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마당에 중국의 저성장을 방관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대외 불안감 중 가장 큰 부문으로 중국 경제를 꼽았다. 우리나라 수출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중국 수출 부진이 여전하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 부총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저성장 기조는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수출 가운데 중국의 부진이 하방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각심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동안 대외 경제에 대해 한쪽이 우세했던 것에 비춰보면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공통적인 부분은 수출이다. 낙관적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도 ‘수출’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 부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상승여부가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2분기가 중국 경기의 저점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이 2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회복되는 데 이어 중국과 한국 경기도 잇따라 돌아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는 표정관리에 나서고 있다. 여전히 낙관론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중국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 될 경우 3분기 이후부터 효과가 기대되는 경기부양책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염두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나치게 낙관론을 펼치기에는 현재 중국 상황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정부에서도 마냥 긍정적 시그널을 보낼 수 없는 이유”라며 “그렇다고 부정적 성향이 높다고 말하기에는 시장에 반영되는 위험요소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오는 17~21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의 경제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저성장에 대해 회원국들의 의견을 토대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어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도 진행한다.

한편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보다 0.2%포인트 떨어진 7.5%를 보인 것은 중국 지도부의 소비증대 정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수출 및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둔화한 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6월 수출은 소폭 증가 전망을 뒤엎고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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