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연, 주현아, 이명철= 이수연 앵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국지성 집중 호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죠. 문제는! 비가 많이 오면서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는다는 건데요.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오르는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 오늘 알아봅니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집중호우 때문에 한반도가 떠내려갈 지경인데, 이럴 때 건설현장은 위험하겠어요?
기자: 네, 장마철은 일반적으로 건설 현장에서는 비수기로 통합니다. 비가 내리면 콘크리트나 목재 같은 건설자재들이 물에 노출되기 때문에 제대로 공사 자체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사 공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폭우와 강풍에 따른 구조물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이 항상 있습니다.
앵커: 최근 안타까운 사고도 벌어졌죠. 바로 노량진에서 발생한 상수도관 수몰 사고인데, 사고 현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정말 안타까운 사고 소식입니다.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에서 하수관 부설 작업을 하던 인부 7명이 수몰돼 현재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상황입니다. 이 사고는 한강대교 남단 작업 현장에서 갑자기 늘어난 한강물이 유입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아직까지도 실종된 인부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들어보니까,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합니다. 이 건설현장을 그대로 방치해서 나타난 사고이죠?
기자: 맞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장마 기간이어서 폭우가 쏟아졌고 팔당댐 등 한강 상류에서 방류가 시작돼 한강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 인근 지하에서 이를 무시하고 작업을 진행해서 사고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장마철 공사 현장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물론 정부도 장마철을 앞두고 매년 안전점검을 실시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한달간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를 막기 위해 주요 건설현장 700여곳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했습니다. 공공공사를 발주하는 조달청도 지난달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에 대비해 건설현장특별안전점검을 시행했습니다.
앵커: 보니까 정기적으로 안전 점검을 하는 것 같은데,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네요.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긴 하는 건가요?
기자: 네 매년 의례적으로 하는 행사처럼 진행되다 보니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에 대해 제대로 관리 감독이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장마철 같은 재해 시에 다양한 상황에 맞춘 안전대책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매뉴얼이 없다... 글쎄요. 그럼 직접 공사를 진행하는 건설사들은 어떤 입장이죠? 한번 사고가 터지면, 건설사는 바로 타격을 입게 될 텐데요.
기자: 그렇죠. 공사현장에서 사고, 특히 사망 등 인명사고는 해당 사업에 대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건설사의 신뢰도나 시공능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각 건설사들은 장마나 폭설, 해빙기 등 재해에 대비한 안전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도, 건설사도 모두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보니 대비에 또 대비를 해야 하겠죠. 각 건설사마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알아보죠.
기자: 현대건설은 7~8월을 풍수해 및 감전 재해 예방 특별 강조기간으로 정하고 강풍, 강우 시에는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이달 호우특보가 내린 후부터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건설도 현장마다 수방대책을 세우고 풍수해 재난대비 대응훈련도 진행했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건설사들이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공사현장 안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안전사고... 안타까운 현실인데, 정부와 각 건설사들이 현장에 대한 “안전 지킴이” 역할을 적극 해줘야겠죠. 다음에 새로운 이슈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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