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사진=박현준 기자)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핵심 아이디어 하나만 담아 빨리 내놓고 나머지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가 카카오톡의 성공 비결로 ‘사용자 중심 운영’을 꼽았다.
이 대표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세계미래포럼 조찬 강연에서 ‘카카오의 모바일 도전기’를 주제로 발표하며 “초기 3년의 실패 속에서 얻은 교훈은 천재 개발자나 기획자를 모셔오는 것보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은 ‘사용자와 함께하는 100개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친구와 음성대화가 가능하게 해달라는 요구에 보이스톡을 출시했으며 내 프로필이 친구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친구목록 최상단에 내 프로필이 보이도록 수정했다.
또 한 장만 등록 가능했던 프로필 사진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스토리가 탄생했으며 시력이 좋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해 보이스 오버 기능이 추가됐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사진=박현준 기자) |
아울러 이 대표는 카카오톡의 성공 요인으로 ‘관점의 변화’를 꼽았다.
일반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어떻게 우리의 제품을 많이 팔까’ 고민하기 마련.
하지만 2009년 11월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본 카카오는 모바일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 착안해 ‘사람들을 메시지 서비스로 연결시켜주면 의미 있겠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사용자를 이윤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가치 제공의 대상으로 본 것이다.
이 대표는 “김범수 의장이 한게임을 창업할 때 온라인에서 장기·고스톱 게임을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를 가치를 제공하는 대상으로 여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관점의 변화에서 출발해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카카오톡은 최근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으며 게임·쇼핑·광고 서비스를 추가해 모바일 소셜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카카오스토리·카카오페이지 등의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 주요 매출(단위: 원, 이석우 대표 발표 자료) |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458억원, 순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중개매출이 311억원, 광고매출이 121억원을 차지했으며 나머지 기타 매출이 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내부적으로 매출 목표는 없다”며 “대신 3년 내에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를 만들자는 목표는 있으며 파트너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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