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2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검색포털 2위 기업인 치후(奇虎) 360 최고재무책임자(CFO) 쉬쭤리(徐祚立)가 현재 업계 3위인 써우후(搜狐)닷컴 산하 검색엑진인 써우거우(搜拘)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19일 전했다. 인수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현재 써우거우의 시장 가치를 약 14억 달러 정도로 매기고 있는 수준이다.
CLSA 홍콩 엘리너 렁 애널리스트 “치후가 써우거우 인수를 논의하는 것은 매우 전략적”이라며”이번 M&A가 성사된다면 두 기업의 검색엔진 시장점유율 20%를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중국 검색포털 시장에서 바이두가 8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치후가 9%, 써우거우가 5.5%로 각각 2,3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을 접속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치후와 써우거우의 '전략적 혼인'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바이두에 대항하는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리서치 루시 장 애널리스트는 ”써우거우의 주식상장 가능성도 희박해지는 만큼 써우거우가 치후와 손잡고 바이두에 대항하려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치후와 써우거우의 연합은 이들 기업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 진입을 더욱 수월하게 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중국 네티즌 수는 지난해보다 2656만명 증가해 5억9100만명에 달했다. 특히 중국 네티즌 가운데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구는 4억6400만명으로 전체 네티즌의 78.5%에 달할 정도로 모바일 인터넷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온라인 업계, 그중에서도 모바일 인터넷 산업을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4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중국판 트위터’ 시나웨이보의 지분 18%를 5억86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어 지난 7월 16일 중국 검색공룡 바이두가 19억 달러에 넷드래곤웹소프트가 보유한 모바일 앱스토어 91와이어리스(91無線)를 인수하며 중국 온라인업계 사상 최대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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