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관광호텔보다 서비스드 레지던스(호텔 서비스와 주거공간이 결합된 주거형태)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주로 찾고 있다. 시설 대비 숙박비가 저렴하고 관광명소와의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을 상대로 한 임대사업이 활기를 띠는 데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한몫 한다.
한국관광공사와 OECD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553만명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2009년 (전년 대비) 13.4% △2010년 12.5% △2011년 11.3% △2012년 13.7%로 해외 관광객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맞춰 건설사들은 오피스텔을 레지던스 호텔로 용도변경해 적극 공급하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오피스텔의 수익성이 낮아진 가운데 지난해 1월 관련법령 개정으로 영업용 오피스텔 등 업무시설을 숙박업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자 서둘러 사업내용을 변경한 것이다.
고정 임대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계약률도 높아졌다.
당초 오피스텔로 분양했던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는 지난해 7월 초기 계약률이 60%에 그쳤다. 그러나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용도변경한 후 90%까지 분양률이 상승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레지던스는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해외 바이어, 유학생 등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해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객실 가동률이 따라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문배동 용산큐브, 대현동 신촌 푸르지오시티 등도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전환한 사례다. 아울러 종로나 명동 등 관광객이 많은 지역의 노후한 모텔 등을 인수해 레지던스로 리모델링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1~2인부터 가족 단위 여행객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인기가 높다. 특히 부산 해운대,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에서 성행하고 있으며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 서면에 위치한 포스코건설의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한실·양실로 구성된 총 10개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운대 인근 '해운대 위브더제니스'와 '해운대 아이파크'도 각각 9개, 4개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제주 서귀포에서 분양 중인 레포츠형 타운하우스 'JL멤버스타운'은 8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국내 여행객들도 부산, 제주도 등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요즘같은 휴가철에는 만원사례가 속출해 건설사와 투자자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게스트하우스도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수익성 악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팀장은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지만 한류 붐은 여전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숙박시설이 난립하고 있다"며 "투자에 앞서 입지와 적정한 분양가, 수익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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