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욱 교수. |
황 교수는 뇌신경세포에서 소금을 감지하는 짠맛수용체의 정체가 단백질(TMC-1)이고 이것이 이온채널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TMC-1 단백질은 동물 종을 통틀어 최초로 보고된 나트륨 수용체로 소금의 성분 중 나트륨 이온을 감지한다.
외부의 온도나 물질의 농도 변화 등을 감지하는 감각수용체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지만 그간 뇌신경에서 짠맛을 인지하는 수용체의 존재는 예상됐으나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황 교수는 TMC-1 단백질이 일정 수준 이상의 소금농도에 노출되면 신경내부로 양이온을 수송해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예쁜꼬마선충으로 하여금 더 이상의 소금섭취를 회피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구는 감각이상 질환이나 소금 과다 섭취로 인한 성인병 등의 예방, 치료를 위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일반연구자 지원사업 및 질병중심 중개연구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에서 TMC-1 단백질로 대표되는 새로운 이온채널 유전자군을 발굴해 후속연구의 물꼬를 틀 것으로 주목된다.
연구결과 얻어진 TMC-1 단백질에 대한 정보는 통증 등 감각이상 질환이나 소금과다 섭취로 인한 성인병 등의 원인규명과 치료방법 개발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MC-1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미각대체제 개발연구로도 이어질 수 있어 여러 대사질환을 조절하는 약물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BCC 리서치는 통증치료제의 시장규모가 2017년 37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고 제약의료 컨설팅 기업 디시전 리소스는 2018년 이온채널 조절 약물의 진통제 시장 진입 및 2026년 10억불 매출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황 교수는 이미 다수의 감각수용체(TRPA1, dTRPA1, TRPV3)를 발견하고 셀(2003), 네이처(2003), 사이언스(2005) 등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6년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로부터 올해의 선도 의학자로 선정되고 발간논문 총 피인용 횟수는 5917회에 달한다.
황 교수는 작고한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황 교수의 어머니는 공채 1기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37년 동안 근무해 최장기 근무기록을 지닌 박송자 박사다.
황 교수는 “그런 어머니를 모신 것이 제게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며 “어릴 적에는 어머니의 전공을 좇아 화학 전공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과학자는 도전과 탐험의 속성을 숙명적으로 지니고 있는 만큼 도전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학자의 도전은 자칫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인본주의 정신에 입각한 자기성찰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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