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크레용팝(사진출처= 공식 팬사이트). |
지난 6월에 발표된 크레용팝의 댄스곡 ‘빠빠빠’는 음원 순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최근 순위권에 진입해 수직상승하는 역주행을 보여주더니, 2일 오전에는 한동안 멜론 차트 실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음원차트의 상위권을 꿰차는 이변을 만들고 있다.
크레용팝은 최근 다른 걸그룹들과 달리 추리닝을 입고 헬멧을 쓰고 ‘직렬5기통’이라는 코믹한 춤을 추는 등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가 되고 있다. 소속사인 크롬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8월 설립된 신생 기획사로 기존 거대 기획사들의 틈 속에서 크레용팝을 데뷔 1년만에 음원강자로 키워냈다.
크레용팝의 성공 비결은 단연 차별화된 콘셉트를 꼽는다. 소속사 역시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화를 경쟁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산업계에서도 오랫동안 통용돼온 성공 공식이다.
최근 국내 제이디사운드는 글로벌 기업인 몬스터를 통해 전세계의 소비시장에 자사의 개인용 DJ장치인 PDJ-Monster를 배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이에 따른 기대 매출은 최소 1500만 달러에 이른다.
제이디사운드는 마케팅파워가 부족한 중소기업이지만 차별화된 제품이 이같은 성과를 끌어냈다. PDJ-Monster는 세계 최초의 독립형 모바일 DJ컨트롤러이자 음악 제작 기기로서, 국제 발명전시회와 세계 각국 디자인협회에서 각종 상을 휩쓴 바 있다. 이는 크레용팝처럼 중소기업도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차별화는 최근 재계에서도 위기극복을 위한 필수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많은 산업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중국기업들이 맹추격해오는 가운데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것이다.
지금은 월드스타가 된 싸이도 자기만의 개성으로 빌보드차트를 석권하며 세계 시장의 벽을 뚫은 바 있다. 이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글로벌화에 목을 매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략경영의 석학인 마이클 포터 교수는 “전략은 다름에 관한 것”이라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독특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의도적으로 남과 다른 활동을 선택하는 게 전략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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