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왼쪽), 최장집 교수[사진=안철수 홈페이지, TV조선 방송 캡쳐] |
12일 안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최 교수는 지난 10일 안 의원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교수님이) 가시지는 않았다”면서 “최 교수님과 계속 만나며 상의하고 배울 것”이라고 결별설을 부인했다.
그는 최 교수의 사임 배경에 대해 “최 교수님이 학자적 양심을 가지고 정치적 이해타산 없이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도 주위에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주위에서 해석하다보니 많이 힘드셨던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최 교수가 안 의원에게 사실상 정치적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두 사람은 이른바 ‘안철수 신당’의 정치적 노선을 두고 불협화음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진보적 자유주의’를 내세우며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 노선을 제시한 최 교수와 달리, 안 의원 측은 “최 교수 개인의 생각”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또 지난해 대선 당시 안 의원이 공약으로 내놓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두고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최 교수는 지난달 31일 한 토론회에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면 선거에서 정당의 책임이 모호하다”면서 “개인적으로 기초 선거 정당공천을 해야 한다”고 반대의견을 밝혔다.
이로써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안철수 신당’이 출범도 하기 전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안 의원은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만간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자신의 ‘1호 법안’으로 ‘자금세탁 방지 3법’을 이달 중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금세탁 방지 3법은 금융실명 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확대개편안 3가지를 묶은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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