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규모가 작아 사업성이 다소 떨어지거나 지방에 위치한 비역세권 단지의 재개발 및 재건축 입찰 참여사가 없어 사업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완료한 사업지는 단 2곳으로, 모두 서울지역 역세권이다. 이달 들어 시공사 입찰이 진행된 4곳의 경우 모두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4곳 모두 비역세권이거나 소규모 단지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서울 노원구 태릉현대재건축의 경우 지난 12일 시공사 선정에 또다시 실패했다. 이미 세차례 유찰된 이후 조합이 14개 건설사를 지명해 입찰에 참여토록 했으나 입찰 참여사가 한곳도 없었다.
조합 관계자는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로 일반 분양에 어려움이 예상돼 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진행된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시공입찰도 참여사가 없어 유찰됐다. 이 사업은 아파트 805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비역세권이라는 단점과 주민갈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입찰 참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부천 원종3D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도 앞서 개최한 현장설명회에서 건설사가 한곳도 나타나지 않아 입찰이 자동 유찰됐다.
이에비해 입지여건이 좋아 분양이 순조로울 것 같은 단지는 여전히 쉽게 시공사를 찾고 있다.
지난 6월 시공사입찰에 나선 경기도 과천주공7-1단지는 단 한번의 유찰도 없이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이 단지는 아파트 16개동 1182가구로 재건축된다. 조합원 물량이 722가구로 비교적 일반분양 부담이 적은 편이다. 사업용지는 지하철4호선 과천역 3번 출구 초역세권이다.
조만간 시공사 입찰을 앞둔 방배5구역과 과천주공7-2단지 재건축도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과천주공7-2단지의 경우 오랜 기간 공을 들인 현대산업개발 이외에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사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권순형 J&K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최근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을 고를 때 조합원과의 갈등이 적거나 시세 대비 분양가 산정 등 리스크가 적은 곳을 골라 입찰하고 있다"며 "뻣뻣하던 조합이 오히려 시공사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내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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