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커피족·로열와이프… "타깃 쪼개고 나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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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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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한지연 기자= 유통업체들이 고객을 쪼개고 있다.

과거 모든 소비자들을 상대로 하던 대중 마케팅에서 벗어나,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인구 통계적 속성 또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정보를 분석해 가장 작은 단위로 고객군을 세분화시켜 표적을 설정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이 다양해지면서 대중적 마케팅만으로는 소비자 욕구를 채우기 어려워졌다"며 "이에 업체들도 빅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구매력 큰 특정 고객군을 발굴하라"

롯데백화점은 특정 고객군을 세분화하는 데 가장 활발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미세스커피족·6070빅핸즈·남성 로엘족 등 특정 고객군을 발굴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미세스커피족은 커피를 즐기는 30~40대 여성으로, 구매력이 높아 백화점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미세스커피족이 상위 고객의 7%에 해당하는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6070빅핸즈는 롯데백화점 상위 20% 고객 중 60대 이상의 노년층 고객을 지칭하는 말이다. 넉넉한 노후 자금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황혼을 즐기는 큰손 고객이다.

로엘족은 '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의 약자로 외모에 관심이 많고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30~50대 남성을 지칭한다.

롯데백화점은 이같이 이색 고객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관련 마케팅을 강화해 저성장세의 백화점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계획이다.

로열와이프도 유통업계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비싼 주방용품을 구매하는 주부들을 일컫는다. 실제로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로얄알버트·포트메리온·한국도자기 등 프리미엄 주방용품 매출이 전년 같은 때보다 118%나 상승했다.

엄경미 11번가 생활주방 팀장은 "명품가방이나 화장품 등 패션상품에서 발생하고 있는 '베블렌 효과'가 주방용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화장품업계, 타깃별로 모델 따로 기용하기도

패션·뷰티업계에서도 고객군별로 마케팅을 세분화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의 경우 모델을 연령대별로 나눠 발탁했다. 저가 브랜드 인식을 고급화시키고 30~40대를 공략하기 위해 김혜수와 이병헌을 모델로 선정했다. 한류뷰티 열풍을 감안해 동방신기와 보아도 아시아 모델로 선발했다. 국내 시장 공략에는 고준희·이혜상·박주미 등을 내세웠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중년 여성층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 더골든샵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인구고령화 현상이 국내에서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향후 중년여성 전용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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