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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설사 여회장 "정부방침 봐서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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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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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대형 건설사인 소호(SOHO)차이나의 장신(張欣, 47) 회장이 "소호 차이나는 150억위안(약 2조8000억원)이상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분명한 정책방향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 돈을 어떻게 쓸지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정부의 시장개혁을 촉구했다.

소호차이나는 독특하고 현대적인 설계디자인을 통해 각지에 랜드마크건물을 세우며 거대업체로 성장한 건설사다. 남편 판스이(潘石屹) 회장과 소호차이나를 이끌고 있는 장 회장은 "모든 눈이 중국 정부에 쏠려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이 분명해지기 전에 자본지출을 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FT중문판이 22일 전했다. 현재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제개혁에 대한 선명성 부족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것.

장 회장은 "중국 경제의 반등을 위해선 중국정부가 정책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민영화 확대와 친시장적 개혁만이 침체 국면에 빠져 있는 중국 경제를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놓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은 시장에는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이 유동성이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정부가 공급과잉과 중복투자의 위험을 걷어내기 위한 구조조정을 하면서 기업투자도 위축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 회장이 더욱 강도높은 개혁책을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장 회장은 2008년 4조위안규모의 부양책을 지적하며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인해 거대 국영기업의 경제력만 강화했다"며 "이제는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부양책에 따라 자금이 곧바로 국영 기업들로 흘러들어가 이들 기업을 강화시켰지만, 민간 시장은 약화시켰다”며 “사람들이 중국의 새 지도자들에게 원하는 것은 중국 경제를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고 민간 부문을 성장시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이징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장 회장은 14살 때 어머니와 함께 홍콩으로 이주해 공장에서 낮은 임금을 받아가며 일하기도 했다. 이어 그녀는 공원생활로 모은 돈으로 영국으로 유학,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따고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뉴욕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다가 베이징으로 돌아온 다음 남편 판 회장 함께 1995년 소호차이나를 설립했다. 장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자수성가 갑부 여성’ 리스트에서 36억 달러의 재산으로 세계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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