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이 지수를 가장 처음 언급한 것은 중국 바수쑹(巴曙松)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부소장이다. 지난 4월 그는 지난 2007년 이래 자차이 판매량이 중국 동부 연해지역에서 줄고 중서부 지역에서는 늘어나며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며 이는 곧 중국 동부연해의 창장·주장삼각주 지역 농민공들이 중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최근 중국 도시화에 따른 인구유동 흐름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푸링자차이 전국 매출액에서 화남지역(저장·푸젠·광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49%에서 2011년 29.99%까지 떨어졌다. 반면 지난 2010~2012년 화중지역(후베이·후난·허난), 서북지역(산시·간쑤·닝샤·신장)의 매출 비중은 각각 8%에서 10.57%, 9.2%에서 11.8%로 증가했다.
최근엔 중국 국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발전개혁위원회 관료들도 자차이 판매량으로 인구 유동흐름을 관측한다는 기사도 나왔다. 앞서 10일 중국 경제관찰보는 당시 자차이 판매량 뿐만 아니라 도시 상주인구를 파악할 때도 라면·소세지 등 보편적인 저가식품의 소비량이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자차이 지수가 얼마나 정확하고 신뢰성이 높은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탕젠웨이(唐建偉) 고급 애널리스트는 “자차이 판매량의 변화가 어느 정도 경제활동의 일부 현상을 반영할 수는 있지만 경제통계학적이나 학술적으로 봤을 때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고 너무 단편적”이라며 “자차이 지수는 학술적 연구보다는 시장조사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차이 지수 외에도 중국에서는 각종 실생활에 밀접한 소비제품이 경제활동을 파악하기 위한 참고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앞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런즈창(任志强) 중국 화위안(華遠)부동산 회장 이‘맥주 지수’를 언급하며 농촌 지역에서 맥주 판매량의 증감으로 외부 노동력 유출입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실업인구 수를 파악하기 위한 ‘포커 지수’도 언급했다. 포커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실업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이는 경기 불황과 연관이 있다는 의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