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민주, 3자회담 관련 신경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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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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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장·시간·장소 놓고 공방전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3자회담을 하루 앞둔 15일 회담 진행방식과 의제에 대한 사전 조율 과정에서 청와대와 민주당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청와대 제안’에 불만을 제기하며 수정을 요구했으나 청와대가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회담은 청와대의 뜻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회담 형식 문제를 이유로 ‘판’을 깰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과 민주당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은 14일∼15일 총 4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은 14일 밤 노 비서실장과의 전화통화에서 3자회담 진행과 관련, 국외순방 결과 보고회를 먼저 30분간 진행한 뒤 1시간 동안 3자회담을 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회담의 투명한 공개를 위해 청와대와 새누리당, 민주당의 비서실장 3인이 배석하며, 순방 보고회와 3자회담을 국회 내 사랑재 내부에서 방을 바꿔가며 (큰 방에서 작은 방으로) 진행하자는 입장도 전했다.

특히 티셔츠 차림으로 노숙투쟁 중인 김한길 대표에 대해 “넥타이에 정장차림으로 와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 같은 제안에 민주당 측은 3자회담 우선 진행, 3자회담 시간 연장, 3자회담과 귀국보고회의 국회 내 별개 공간 진행을 역제안했다.

민주당은 또 회담 공개 수위와 관련, TV 생중계 또는 녹화방송을 통해 회담 전 과정을 공개하자고 공식 제안했으나 청와대 측은 “각 측이 회담내용을 조율 없이 그리고 제한 없이 다 공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우리 측이 녹음 또는 속기라도 하자는 입장을 전했으나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수석은 이날 저녁 노 실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김 대표의 복장과 관련해 “김 대표의 복장에 대해 거론하려고 한 게 아니라 배석자들의 복장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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