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금융회사 해외진출, 당국의 외교가 바탕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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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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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말로만 해외진출 하라고 등떠밀지 말고 실질적인 지원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서 사업하는 게 어디 쉬운가요.”

최근 한 시중은행 임원과 만난 자리에서 그가 한 말이다.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서 먹을거리 창출 기회는 해외가 답이라는 얘기에 던진 쓴소리다.

아닌 게 아니라 은행이나 증권, 보험 등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은 국제적인 금융회사들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경쟁력이 낮다. 영국 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집계한 세계 1000대 은행에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은행은 고작 10곳에 불과하다.

인지도가 낮고 현지에서 받는 금융 규제와 정보부족 등으로 해외진출은 쉽지 않다는 게 금융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지에 점포를 세우고 나서도 문제는 이어진다. 현지에 지점을 세우는 것만 가지고는 해외진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만 한다면, 그건 해외에 있는 지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다. 그런데 아직까지 타국에 있는 대부분의 금융회사 해외 지점은 그냥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은행권의 139개 해외점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1.8% 감소하는 등 적자에 허덕이는 신세다.

실질적 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하던 그 임원은 “금융당국 차원에서 개별 회사가 해외 진출을 타진할 때 국가 간 접촉 등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지 은행과 인수합병을 하지 않는 한 은행 영업 허가를 내주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개별 회사가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늉으로 끝나는 지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금융이 해외에서도 자리를 잡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실질적인 금융 외교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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