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6인의 여성작가 ‘여풍열전’기획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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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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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31일까지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 기획전시실서 열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욕망을 색채로 표현한 6인의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 전시됐다.

4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영윤)에 따르면 올해 3회를 맞는 ‘여풍열전’기획전이 이날부터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욕망’을 테마로 우리시대 30대 여성들이 세계를 해석하고 포착하는 자리로 변신하여 30대 여성을 감싸 도는 바람의 속도, 방향, 기운, 소리 또는 색채 등을 마음껏 나열하여 선보이자는 의지를 담았다.

지난해에는 환경을 테마로 예술에 대한 사유의 폭을 넓혔었다.

강은정 작가 '꽃 미녀' <이하 사진제공=설문대여성센터>
김형지 '정오의 욕망'
박보경 '나의 자리'
박소영 '나의 이야기'
작가별로 강은정 작가는 화면에 ‘말’을 등장시켜 자신의 꿈과 희망을 ‘보고, 보여주고’ 있다. 꿈속에서 작가는 말이 되기도 하고, 그 말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모습으로 장지위에 그려진다. 작품 ‘내 머릿속’의 경우에는 30대 여성이 갖고 있는 욕망(명품, 커피, 만남)을 담고 있다.

박보경 작가는 색동, 꽃신, 고가구 등의 모티브를 섬세하고 가는 선으로 자아냈다. 여러 겹의 자아의 욕망을 유쾌하면서 조심스럽게 투영해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색채 등을 통해 여성의 욕망을 독창적이고 담백하게 풀어냈다.

김형지 작가는 작품 ‘정오의 욕망’과 ‘문’에서 공간과 시간을 대한 상실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작품 ‘수상한 질서’와 ‘if not?’에는 아는 것에 대한 갈증의 단면을 색감에 의미를 부여하여 추상화하고 있다.

박소영 작가는 최근에 캔버스 평면공간을 벗어나 물리적 자연 속에서 얻은 재료로 공간 개념을 새롭게 인식하고, 거기에 자신의 기억과 욕망의 단면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엄마로서 농장주로서 자신의 삶에 활력을 찾으며 우리시대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삶과 예술의 병행 가능성을 되짚어보게 한다.

양지영 '일상'
장근영 'let美人'
아울러 양지영 작가 역시 30대 여성의 욕망을 다시금 사유하게 하는 문제작을 던지고 있다. 작가는 보이는 세계의 뒷면에 감춰진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는 시간, 지각행위, 펜놀림, 느낌의 겹겹을 들여다보고 드러내는 고민을 담고 있다.

이어 장근영 작가는 말을 소재로 10년 이상 씨름해 온 작가다. 도예가 전공인 작가는 우리시대 현대여성의 명품 과시욕과 내면보다는 외모를 다듬고, 그것을 소셜 미디어를 통하여 발신하는 행위에서 욕망이라는 주제를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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