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이민호[사진 제공=SBS] |
김은숙 작가표 '재벌2세'를 연기하게 된 이민호는 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연출 강신효, 이하 '상속자들')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소감과 더불어 작품에 임하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까칠하면서도 어딘가 상처 깊은 캐릭터, 제국그룹 상속자 김탄 역을 맡은 이민호. '꽃보다 남자' 속 구준표와 차별화 된 재벌2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20대가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어린 캐릭터(김탄은 고등학생이다)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꽃보다 남자' 이후 4년 동안 그렇게 기쁜 일도, 딱히 슬픈 일도 없었다. 내 감정이 일직선으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선 위기다. 눈에 띌 만큼 개성 강한 캐릭터였던 구준표를 의식하지 않고 내가 느끼는 대로 김탄을 연기하겠다. 드라마를 보면 분명 구준표와 다른 인물이라고 느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은숙 작가 역시 '파리의 연인','시크릿 가든'에 반복해 재벌 2세를 소재로 택한 데 대해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을 해 보고 싶어서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이민호와 박신혜의 연기도 눈여겨 봐 달라"며 평가 이전에 관심을 부탁했다.
김 작가의 칭찬에 이민호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를 소화해 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실생활에서는 쉽게 하지 않는 대사와 말투를 처음 접했을 때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결국엔 잘해 내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박신혜와의 호흡에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산 대신 가난을 상속받고 힘들게 살아가지만 김탄을 만난 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차은상 역을 맡은 박신혜를 보고만 있어도 챙겨 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이민호는 "연기 면에서는 특별히 조율할 필요가 없을 만큼 완벽한 호흡"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드라마 '상속자들'은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청춘 코미디물로, 대한민국 상위 1% 상속자들과 지극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여주인공을 둘러싼 채 벌이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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