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최신장비 잇단 결함..원인은 관리 부실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군의 최신장비에서 잇단 결함이 드러나고 전력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서해상에서 상륙함인 독도함이 발전기 고장으로 멈춘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한국형구축함(KDX-1) 2번함인 을지문덕함에서도 발전기가 멈춰 표류했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에서 운영 중인 링스헬기 23기는 기체 이상으로 지난해에만 253회에 걸쳐 정비를 받았다.

이 중 수입국으로 보내 수리하는 해외정비는 196회에 달해, 정비기간 동안 임무수행이 제한됐다. 2011년에는 해군의 주력 잠수함인 손원일함에서 추진전동기 이상으로 내부에서 소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안보 위협 시기에 탐지장비가 작동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북한의 위협이 지속되던 2월 공군에서 도입한 그린파인레이더 2호기의 냉각기에 이상이 생겨 한동안 배치가 늦어졌다. 레이더가 배치 단계에서 이상을 일으켜 2개월 가까이 제 역할을 못했다.

최신 장비 중에서는 일부 부품의 개발이 지연돼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한때 군의 '명품무기 10선'으로 꼽히기도 했던 육군 흑표(K-2) 전차는 2009년 체계 개발에 성공했지만 파워팩(엔진과 변속기) 개발이 지연되면서 전력화 일정이 늦춰졌다. 일부 파워팩을 독일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방사청은 최근 파워팩 개발시한을 오는 2014년 8월까지 추가로 연장했다. 군 관계자들은 "장비 국산화 이전에 전력화 일정을 고려해야 했다"며 "개발시한이 연장되면서 일부 방산업체만 유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각 군의 장비에 잇따라 결함이 발생하는 데는 장병들의 관리부실이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4월과 9월 독도함 승조원들은 조작 실수로 발전기에 물을 채워 장비를 고장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군의 품질검사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에서의 검사는 부품의 정밀검사보다 관능검사나 포장검사 등 인간의 오감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안 의원은 "독도함의 경우 화재 사고 이전에 해당 호스에 지속적으로 이상이 발견됐지만 군에서는 정밀검사를 하지 않았다"며 "군의 품질보증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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