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국가안보국(NSA)의 외국 정상들 도청 의혹에 대해 “외국 지도자들에 대한 감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외국 지도자들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은 정보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은 “내가 1963년 정보학교에서 처음 배운 것들 중 하나도 이것(외국 지도자 감시 활동)”이라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도청에 대한 우려는 자국의 정보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정책 결정권자들한테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동맹국들도 미국을 대상으로 첩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NSA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각각 수천만건의 전화통화를 도ㆍ감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완벽한 오보”라며 “이는 유럽의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한 것이 아니다. 정보를 제공한 사람들이나 이를 분석한 기자들이 그 기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키스 알렉산더 국장은 “이는 우리와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방어와 군사작전 차원에서 수집한 것”이라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많은 경우 유럽 정보기관들도 전화기록 등에 접근하고 그 기록을 NSA와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일부 방청객들이 “감시를 중단하라” “거짓말, 거짓말, 또 거짓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NSA 도청 의혹에 대해 “우리는 여러 국가들과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대화 의지를 보인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협의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브라질, 인도를 언급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NSA가 우방국 정상에 대한 도청 활동을 중단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은 정보기관의 우방국 정상에 대한 도청 활동 중단과는 별도로 테러ㆍ범죄 활동, 핵무기 확산 같은 그 동안 해온 통상적인 정보 수집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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