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관심과는 달리 쏘울은 기아차의 ‘아이코닉’한 차로는 자리를 잡았지만 ‘볼륨카’로서는 의문부호를 남겼다. 2008년 처음 출시된 이후 올해 9월 현재까지 쏘울의 누적판매대수는 약 76만대로, 생각만큼 판매 성적표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
이에 기아차는 전세대 모델에서 부족했던 상품성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진 신모델 ‘올 뉴 쏘울’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44개월동안 2400억원을 들여 이 차를 개발했다. 특히 올 뉴 쏘울은 수입차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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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쏘울
경쟁상대도 콕 짚었다. 바로 BMW 미니의 ‘미니쿠퍼’. 미니는 독특한 디자인과 미니 특유의 주행감각으로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 2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도 올 뉴 쏘울과 미니 쿠퍼를 나란히 전시해놓고 경쟁심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디자인만으로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올 뉴 쏘울은 아이코닉한 차량답게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세대 모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휠베이스를 20mm 늘리고, 전고를 15mm 낮춰 전세대 모델보다 좀 더 날렵해지고 세련되어진 느낌이다. 특히 차체와 루프를 서로 다른 칼라로 조합한 ‘투톤 루프’와 다양한 콘셉트에 맞춰 내∙외장 주요 부위에 특정 칼라를 적용한 ‘칼라존’, 세계 최초로 고객 취향에 따라 3가지 칼라(그레이, 레드, 블랙)로 휠 커버를 바꿀 수 있는 ‘18인치 체인저블 칼라 휠’은 개성을 더욱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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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쏘울
인테리어는 이전 모델보다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에어벤트와 양 옆에 돌출된 대형 스피커 등이 눈에 띄고, 소프트폼과 블랙하이그로시, 인조가죽 등을 적용해 한층 고급스러워진 실내 분위기와 주행 시 음향에 따라 색의 밝기가 조절되는 ‘사운드 무드 라이트’는 백미다. 또한 내비게이션 UVO 2.0이 적용된 8인치 터치스크린 LCD창은 사용 편의성을 높여준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1.6 GDi 프레스티지 모델. 전자식 시동 장치를 통해 시동을 걸고 길을 나서자 성능을 느끼기도 전에 어디선가 향긋한 향기가 올라온다. 변속은 굉장히 부드럽다. 과속방지턱을 넘어도 출렁이는 느낌보다는 충격을 흡수하는듯 하다.
‘플렉스 스티어’ 기능을 이용해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핸들을 단단하게 한 후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조금씩 속도를 올리자 생각보다 많이 조용하다. 노면 소음과 진동을 억제한 것이 인상적일 정도. 확실히 이전 모델 보다 소음·진동을 많이 잡은 느낌이다. 하지만 언덕을 만나자 소음은 물론 부드럽던 변속마저 다소 힘겨웠다. 이날 시승 차량이 아무래도 1.6 리터 엔진이다보니 발생하는 점 같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38마력, 최대토크 16.4kg.m의 힘을 갖추고 있다.
그래도 가속 성능은 훌륭했다. 가속페달을 밟아 보니 시속 140km까지는 무난하다. 연비는 정속주행시 리터 당 11.8km, 가속과 급정거를 하자 리터당 9.7km로 나오긴 했지만 이 차의 공인 연비가 리터당 11.6km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결론적으로 올 뉴 쏘울은 기아차가 자신감 넘치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우수했다. 하지만 같은 박스카인 닛산 ‘큐브’ 혹은 다른 CUV 차량이 아닌 승차감이나 주행방식이나 모든게 다른 미니를 굳이 경쟁상대를 언급한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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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쏘울
올 뉴 쏘울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의 경우 △럭셔리 1595만원 △프레스티지 1800만원 △노블레스 2015만원이며, 1.6 디젤 모델의 경우 △프레스티지 1980만원 △노블레스 2105만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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