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이같이 말하고 향후 인수합병(M&A)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통해 삼성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권오현 부회장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발생 1년 후인 2009년 삼성전자가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가 많았다"며 "그 결과 '2020년 매출 4000억 달러 달성·IT기업 1위 수성·제조사 톱10 진입'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년 비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를 강화시키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존경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 산업·사회적·직원에게 비전을 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최근 지적돼 온 전자IT산업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전자산업 분야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지난 몇 년간을 보면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해도 스마트폰이나 SSD, OLED 등 급성장하고 있다"며 "틈새시장을 어떻게 찾아내고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된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이 PC시대였다면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가 생겼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면서도 "아직 100%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니즈와 기술을 잘 접목시킨다면 자동차나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의 연구개발(R&D)은 5년 이후까지 내다보고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특히 향후 삼성전자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삼성전자를 하드웨어 중심 회사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하드웨어가 강한 것을 사실이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콘텐츠·소셜미디어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삼성의 R&D 센터의 연구진 8만여명 중 절반이 소프트웨어 연구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보완재 역할이었으나 이 분야 R&D 투자비중을 계속 늘려 현재 투자금액 절반에 이른다"며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강한 이스라엘에도 R&D 센터를 건립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내부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게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라며 "때문에 가장 빨리 시장 수요를 쫓을 수 있다. 각 분야 최고의 기술제공으로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M&A 확대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권 부회장은 "최근 몇년 간 삼성은 외부 기술 도입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타기업 인수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했고 앞으로더 더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취약점으로 제기돼 온 B2B사업에 대해서는 "최근 보안 분야의 성장을 기반으로 B2B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주요 타깃은 교육과 정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진출한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향후 10년 안에 의료장비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꿈이 이뤄질 것"이라며 "TV나 단말기 등을 통해 갖춘 역량을 확대해 소형의 해상도가 높은 휴대용 의료장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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